다음날 아침,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려고 일찌감치 길을 나섰다. 내 UK패스가 1일치만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기차는 잉글랜드를 종으로 가로질러 흐린 날의 에딘버러에 도착했다. 언덕이 많고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가 매력인 도시였다. 트레인스포팅의 유명한 오프닝 시퀀스에서 본것같은 내리막길을 걷다가 발견한 작은 펍에 들어가서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었다.


내리던 부슬비가 점점 굵은 빗방울로 변해갔다. 전에 한번도 이용해보지 않았던 가이드가 있는 투어 버스가 이렇게 비가 내릴때는 최고의 옵션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주요 관광지들 만큼은 편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 가뜩이나 짧은 일정에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자, 아쉬운 마음에 급히 숙소를 알아보았다. 공중전화에서 두군데쯤 문의를 해봤지만 빈 방이 없다는 대답을 듣고는 이내 포기했다. 언젠가 이 도시에 다시한번 여유로운 일정으로 와볼수 있을까.








기차역에서는 또 보글머리 동양인 녀석을 괜히 불러서 시시한 말을 걸어보려는 짓궂은 남자 아이들이 있었다. 영국에서는 종종 겪었던 일이다. 저녁 기차를 타고 런던 빅토리아 스테이션에 도착하니 이미 밤 12시가 되어있었다.